하늘로 쓰는 편지

BUNDANG SKYCASTLE MEMORIAL PARK

태선이에게 2

이채은
2022-07-24
조회수 416

  태선아,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어서 끄적여본다.


갓 성인이 된 너가 갑작스럽게 가버린 게 안타깝고 허망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너는 보통의 우리들과 다르게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어. 늘 나에게 옳은 방향으로 조언을 해주었고, 나는 어려서 그 뜻을 다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 

많이 지치는 요즈음 너가 갑자기 나타나서 조언해주면 좋겠다. 꿈에라도 나와주라. 많은 친구들을 보고 가야하니, 난 좀 늦더라도 괜찮다고 했었는데.. 조금 많이 늦네ㅎㅋ

하루라도 널 잊은 적이 없어. 내가 이렇게까지 너를 그리워할 지도, 너가 나에게 이렇게 큰 존재였는지도 그제서야 깨달은거지.. 남는 건 후회 뿐이라 속상하다.


너는 어느 곳에서든 무엇이든 잘하고 있을거라 믿어.

늘 나를 보러 와 준 너에게 이젠 나만 갈 수 있잖아.. 기다려달라는 말 밖에 못하니 꿈에라도 찾아와주라. 

늘 고맙고 미안해 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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