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쓰는 편지

BUNDANG SKYCASTLE MEMORIAL PARK

나아주셔서 감사합니당~

리시안셔스
2022-12-24
조회수 306

엄마~  밖은 지금 겨울인데 여긴 따뜻하네.

올겨울엔 눈이 일찍 많이 내려서 밖에 나가면 눈구경 실컷할 수 있는데.. 같이 못봐서 아쉽다.ㅜ  나 낼 생일인거  알지? 그래서 엄마 보러 왔어.  오늘 가출아닌 가출을 했거든. 매년 이맘때쯤이면 집에 있는 것이 스트레스여서 어디로든 가려고 발버둥치지. 이번엔 엄마보러 왔어.  혼자 움직이니까 이렇게 홀가분하고 좋을 수가 없네.ㅎ 엄마도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 그랬었다면 좋겠는데.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면 늘 후회로 가득하지. 지금 아부지가 그러신거 처럼. 뭐가 제일 현명한 결정인지, 어찌해야 나중에 후회가 덜 할런지.. 늘 고민하지만 어려워. 엄마는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런 고민의 여유도 없었을거 같아. 엄마의 삶이 어땠었는지 언제라도 찾아와서 들려주면 좋겠다. 그래도 좀 행복한 기억이 많았었다면 더 좋겠고. 지금 엄마 웃는얼굴처럼 . 인색한 울엄마. 꿈에도 잘 안오구.ㅜ

엄마 만나러 오는길이 참 좋았어. 화려하고 예쁜것에 둘러쌓여 있으면 눈호강이라도 잘 하고 계시겠지 싶지도.  늘 웃는 표정인 엄마를 보니까 슬프면서도 한편 기쁘네. 앞으로도 늘 웃으시겠지 위로하면서.

엄마~ 또 언제 올랑가 몰겠지만.. 오늘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 나아주셔서 감사하고, 굶지않고(엄마의 다짐이었다며)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의지하러 올 수 있는 곳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

또 올께~ 그때 또 살아온 이야기 함깨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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