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쓰는 편지

BUNDANG SKYCASTLE MEMORIAL PARK

[30] 오랜만이야.. 금자씨♡

꼬예지♡
2022-09-05
조회수 407

할머니..

추석이 다가올수록 더욱더 그리운 내 반쪽 우리 할매..


잘 지내고 있지?

일이주에 한 번씩은 꼬박 갔는데..

저번달은.. 남편 회사 사람들 휴가시즌이라.. 

쉬는날 없이 내내 일했네..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었어....ㅠㅠ

가다 안가서 그런지 요새 계속 우울해 할머니..


저번주엔 예지가 지독한 감기에 걸렸어..

열이 40도가 넘어가고 얘는 잠도 못자고 넘어가는데..

해줄게 해열제 교차 복용하고 물수건으로 닦아주는것밖에 없더라고..

그 와중에 코로나인줄 알고 얼마나 식겁했던지..

다행히 코로나도 아니었고.. 딱 하루 심하게 아프고..

그 다음엔 콧물만 줄줄...

오늘 일주일만에 어린이집 보낸거있지..

와 ..몸이 아픈데 1분을 가만히 있질않아..

세탁기는 자기 보물창고고 봉순이는 지 밥이야...


할머니가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래서 감기에 더 예민해지더라고..

옆에서 잘 지켜보고 있지?

우리 할매 살아계셨으면... 예지 애교부리는것도 보고 진상 부리는것도 봤을텐데..

요새 장난아니야... 소리지르고.. 뽀로로 틀어달라하고..

그놈의 바나나차차는 누가 만든거야... 

그냥 무한 반복...힘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남편도 감기에걸렸어..

항상 아프면 할머니가 배 쓸어주면서 할미 손이 약손이다..

얼른얼른 나아라.. 우리 새끼.. 하면서 머리부터 쓸어줬는데..

이젠 없네... 만질수도... 들을수도 없네..

할머니가 별이 된지 5개월이 다가오는데..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더니.. 더 보고싶어...

잘때마다 항상 할머니 옆에서 토탁여줘.. 나 잘게..

이러면서 자고.. 혼자있으면 그렇게 혼자말을해..

옆에 할머니가 다 들어주는거 같거든...ㅋㅋㅋ

누가 보면 나 또라인줄 알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꽃이 시든게 싫다며 유튜브보면서

그 큰손으로 장미꽃을 접어.. 한시간 걸리면서..

아들 진짜 효자다 그치?

그러니 잘 지켜줘 할머니...


이번주에  감기 싹 나아서 금요일에 예지랑 같이 갈게~

항상 그립고 보고싶어...

할머니가 베풀며 살았듯이.. 나도 그렇게 살게~

금요일에 만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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