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쓰는 편지

BUNDANG SKYCASTLE MEMORIAL PARK

한달 좀 넘었지만, 왜이리 받아들이기 어려운걸까

부조리
2022-12-04
조회수 355

어제 월드컵 기적을 보았다 우리나라가 1무 1패 조 꼴등 상황에서 포루투갈을 잡고 조 2위로 올라가면서 16강을 진출했다.

진짜 경기를 다 본 내 입장에선 너무나도 놀라웠고 말도 안되는 기적이 터진거였다.

근데 웃긴건 확정 되고 나니 너 생각나더라. 너가 지금 있다면 너 친구들이랑 엄청 재미있게 보고 있었겠지? 아주 쇼하면서말야.

너 간지 한달 좀 넘었다.

근데 아직도 너가 없다는게 실감이 안나고 어제는 너 생각나니깐 기쁜거 보단 안타까워서 눈물이 다 나더라.

최근에 비가 평소보다 좀 자주 내렸는데, 너가 그렇게 된 날에도 비가 내렸다면 싶어 아무래도 결과가 달라졌겠지.

점점 너를 잊어야만하고, 너 이름을 꺼내는 것도 뭔가 조심스럽게 되는 시간이야. 다들 숙연해진다는 느낌이니깐 괜히 분위기 다운 시키기도 싫고.

근데 그게 너무 싫더라. 의식하지 않을때는 너가 분명 살아있는데, 의식하고 나면 너를 떠나보내야하고 그 순간에도 너를 온전히 생각하지 못하고 눈치 보고 있으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사후세계는 없어,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여겨지니깐. 

그렇지만 그 사실이 견디기가 힘들고, 이 세상이  까뮈가 말한것 처럼 너무 부조리하게 여겨지더라.


앞으로 살면서 너 같은 애를 어디서 보겠어. 있다고 해도 나랑 친구가 되기도 쉽진 않겠지. 

그동안 너한테 좋은 말 많이 할껄. 그땐 몰랐는데 너 사진 보니 예쁘고 귀여워서 인기 많을만 하네 인정!

 

진짜 만일 하나, 사후세계가 있고 너가 그대로 있다면 이거 하나는 알아줘 진짜 많이 보고 싶어

없다면, 있어도 너가 이 세상을 알 수 없는 상태라면.... 내가 할 수 있는건 단 하나인거 같아. 계속 기억할께. 내가 있는동안은.


아 진짜 승연아 제발 어딘가 어떤 세계든 멀티버스든 뭐든 시바 남아있어줘 진짜 ㅅㅂ 진짜 왜 그렇게 빨리갔는데. 해보고 싶었던거 많았잖아 십새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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